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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코의 농구(쿠로바스) | 저를 좋아하시나요? (카가쿠로, 화흑)







저를 좋아하시나요?

 카가쿠로, 화흑


카가미 천사설을 입증하려는 수많은 자료들을 보면 미국에서 살다온 애가 영어 못함, 일본 문화 잘 모름, 그저 농구가 제일 좋음, 같이 농구하고 싶음, 순수함 등등이 있는데.


카가미는 정말 천사인가? 솔직히 처음 봤을 때 나는 이런 욱하는 성격의 캐릭터는 별로 안 좋아해서 관심을 안가졌는데 카가미는 욱하는 성격이 아니라........천사였다.


일단 기본적으로 세이린 애들은 좀 천사끼가 다분함. 사실 얘들이 이제 막 신입생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는 발육 때문에 그렇지... 키나 덩치 없이 보면 평범하게 싹트는 감정들이다. 그 평범이 그 평범은 아니지만.


나는 지금껏 본 것 중에 카가미가 안 귀여워 보였던 것은 없다. 아마 모든 사람이 카가미의 귀여움은 베이스로 하고 가기 때문인가 싶다.

■ r e v i e w


 갑자기 카가미에게 쿠로코가 너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던진말로 시작 되었다. 그리고 그 말에 약간 당황하기는 했지만 그럴리 없다고 생각한 카가미. 순진한척 묻지마, 리코. 너도 나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단지 나는 이 쪽에 너는 그 쪽에 있는 것 뿐이야. 그러고 보면 리코는 주위에 남자 밖에 없는데 남자 복이 없다. 애들이 일단 머리에 농구가 베이스라서 아무도 리코를 여자로 봐주지 않아서 내가 계속 볼 수 있던거겠지? 근데 모모이는 왜 누군가랑 사귀어도 상관없는걸까. 가끔 모모이 커플 같은거 볼 때면 그냥 그렇구나 하는데 리코는 볼 수가 없는 건 내가 세이린을 좀 더 좋아해서.


수업시간에 프린트를 건네주다가 문득 리코의 말이 생각났고, 쿠로코의 손을 무안하게 만들며 아이컨택을 시도한다. 요령도 없이 귀여운 카가미. 실제로 저렇게 큰 사람을 보면 귀엽다고 말하기 힘들텐데, 그래서 카가미가 천사구나.


앞에 보라며 저 커다란 천사를 제압하는 쿠로코. 갑자기 떠오르는 어딘가의 태그 '이래서 좋다니까 화흑은.' 여기서부터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팍팍. 기본적으로 쿠로코는 무심한 듯 그러나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타입이고, 카가미는 일단 의식하게 되면 다 보이는 타입이라서 둘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고맙다.


연습하자가 잠깐 쉬면서 쿠로코가 카가미에게 평범하게 포카리를 내밀며 마시라고 했더니 의식안하고 마셨다고 생각했는데 난리남. 진짜로 이런 남자 있으면 잡아야지. 뭐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지? 비주얼덩어리 쿠로코를 제압하는 덩치의 천사. 근데 다른 팀에 또 더 큰 덩치에 천사도 있음.


열 있는거 아니냐고 볼에 손을 살며시. 놀래서 도망가다가 벽에 머리를 다친 카가미는 조퇴한다. 그리고 밤에 쿠로코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 쿠로코가 싫은건 아니지만 그런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만약 자신 때문에 쿠로코가 떠난다면? 농구를 하지 않게 된다면? 그건 싫어! 무슨 소녀도 아니고 하루가 끝날 때 침대에 누워서 좋아하는 사람 떠올리며 잠에 드는 것도 아니고.


결국 카가미가 내린 결정은 피하는 것. 자꾸 이렇게 피하다 보면 쿠로코가 자기를 안 좋아하게 될거라며 인사도 씹고, 스트레칭 조도 바꾼다. 이렇게 대놓고 표현해야지 연애가 진행됨. 아주 바람직한 천사야.


쿠로코 피해서 옥상에서 점심 먹으려고 하는데 앞에 쿠로코가 있었다. 언제 왔냐고 했더니 먼저 와 있었다고 해서 카가미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자. 왜 자기를 피하냐며 놔주지 않고, 소녀 카가미는 이거 놔달라며 피하다가 그만 들키고 만다. 에구머니나!


'카가미군. 저 좋아하시나요?'


네. 보통 만화에서 보면 남자 캐릭터가 저 상황이 되면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데. 어쩔수 없잖아!' 하면서 키스 해버리던데. 안했어.


'너랑 똑같다고 생각하지마!'


혼란스러움과 함께 자리를 피한 카가미. 시간이 지나고 연습하러 왔더니 쿠로코 사물함이 열려 있는데 안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걸 본 카가미가 쿠로코 어디 갔냐고 했더니 몸이 안좋아서 집에 갔다고 하자, 그대로 뛰어 나가는 카가미.


비를 뚫고 온 카가미가 떨면서 한 말이 천사의 대사임.


'나...게이가 되어 줄테니까...

 너 좋아할테니까.

 그러니까 어디 가지마.


 나, 계속 너랑 농구 하고 싶어.'


오. 천사여. 좋아하는 감정이 없어도 저절로 생기겠다, 이 놈아. 사실 쿠로코는 진짜 몸이 안좋아서 집에 가는 거였고, 사물함은 잠금 부분이 망가져서 짐 뺀거였다는 리코와 휴가의 대화.


남들이 보기에는 둘이 친해졌네. 두사람 사이에는 우리 이젠 사귑니다.

사이 좋게 귀가 하고 공원에서 같이 농구 하는데 쿠로코는 방전 되어서 벤치에 누워있고 카가미는 열심히 농구하고, 농구하고. 그러고 나서 쿠로코가 한 말에 이럴수가! 싶었다.


'할까요?'


뭘요. 츄. 역시 진짜로 좋아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 한 마디. 그리고 그 말 듣자 얌전하게 다가오더니 쿠로코에게 츄 하는 카가미.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들지만 설마 쿠로코가...아니겠지. 하면서 천사가 인간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