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학의 증명
미도타카, 녹고
순수하게라기 보다는 순서에 맞게 단계를 밟아가는 커플이 이 둘 아닌가 싶다. 물론 어떤 사람이 어떻게 그려내는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느낌의 이 커플이 좋다.
타카오는 키 크고 잘 생겨서 인기있는 애 보다는 오히려 분위기 메이커 같은 존재고 미도리마는 창가에서 책이나 보고 혼자 여유를 만끽 하는 그런 캐릭터. 조용히 혼자 있는 미도리마에게 호기심이 생겨서 점점 궁금해하다가 좋아하고마는 그런 평범한 연애.
어떤 스토리가 되었든 시작은 타카오에서 시작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그게 좋기도 하고.
■ r e v i e w
짝사랑에는 3년의 기한이 있다면서 능글능글 거리는 타카오. 꼭 이런 얘기 꺼낸 애가 그런걸로 고민하게 되어있단다. 대부분 이 커플들 책을 보면 거의 타카오를 중심으로 그리는게 많은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이 쪽만 보는건지 모르겠지만. 보면 장난치고 가벼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속으로 생각도 많고 남 걱정도 많이 하는 그런 애로 많이 비치고 있다. 아마 타카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나 같은 심정으로 타카오를 내려 보고 있는건 아닐까.
사실 3년이 넘은지 한참 되었던 타카오는 이제 그만 정리하려고 미도리마에게 거리를 두려고 한다. 걸려온 전화도 받지 않고. 근데 미도리마가 다쳤다는 얘기 듣고 LTE로 뛰어와서는 어디 다쳤냐고 화내는데...다친 모습 보고 반해서 S 되겠다. 이런 애가 혼자 있으면 나 같아도 타카오처럼 발 동동 거리면서 애가 탈것 같다. 남 주기는 싫은데 나한테도 잘 안오고 서서히 시간을 들여서 나한테서 못 빠져 나가게 해버리자...라고 나처럼 무서운 생각으로 미도리마를 바라보는걸까 타카오는... 와서 보니 약간 상처 나서 쉬라고 했다면서 타카오가 집에 데려다 줘야 한다고 저 덩치가, 저 표정으로 얘기 한다.
미도리마를 데려다 주고 혼자 마음고생 하는 타카오. 내가 보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항상 이렇게 타카오가 마음 고생 하는 장면들이 있는 것 같다. 그게 마음에 와닿고 더 짠한 느낌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 커플을 제일 좋아하는 이유인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타카오는 직접적으로 마음 고생하는게 보이는 반면, 미도리마 역시 고민 한다. 타카오는 좀 발랄한 이미지가 있어서 고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에 직접 표현한건고, 미도리마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고민이 되지 않을까. 먼저 좋아하게 되던 그게 나중이 되던간에 타카오는 기본적으로 친구가 많고 잘 어울리기 때문에 타카오에게는 없는 초조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에서 미도리마의 시점은 나오지 않지만.
돌아가던 타카오 멱살 잡고 상담 들어감. 사실 끝이 좀 싱겁기는 하다. 미도리마가 마음을 받아드리면 끝이 나는건데, 마음을 받아드리기까지의 서로의 마음상태가.........미칠것 같다. 그냥 평범한 연애물 보다 더 애잔 할 수 밖에 없는게 이쪽 영역이라서 그런지 슬픈거 찾아보는 성격을 아닌데 자꾸 이런 쪽이 끌리게 되는 걸 보면 어느정도 현실성을 원하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