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you up
코테바니, 타이바니
보기는 한참 전에 봤는데 이제서야 리뷰를 쓰게 되는게 너무 많다. 사실 본건 참 많은데 그냥 지나가기 아쉬운 것들도 너무 많고 리뷰를 쓰려고 몇개 고르다 보면 진부한 내용 보다는 가볍게(금방) 읽고 지나가는 걸 고르게 된다.
원래 나는 주인공 커플은 잘 안파는 편인데 타이바니 같은 경우는 다른 커플을 팔 생각이 딱히 안든다. 일단 캐릭터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데다가 거의 주인공은 이 둘이라고 보면 되고 나머지는 조연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심각하다. 정말...마이너 아닌게 다행인 타이바니다. 물론 여기서도 우사토라의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도 둘이 같이 나온다는거에 나는 마이너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근데 원래 난 마이너던 아니던 크게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상관없다. 우사토라던 코테바니던 스토리가 좋으면 어디던 상관없다. 순서가 중요하다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위치던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한다는거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어떤 작품에 한해서는 좀 꺼려지기는 한다. 하지만 스토리가 받쳐준다면 그 정도 쯤이야 극복할 수 있다.
■ r e v i e w
일 끝나고 집에 가던 중 서점에 걸려있는 바니의 잡지 표지를 보게 된다. '그 옆에 코테츠씨랑 함께 찍은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 표정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꽃 들고 있던 그 사진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그리고 밖에서는 사람이 있으니깐 안된다며 자신을 억누르는 바나비군과 아무것도 모르고 사람 속 긁는 코테츠. 이럴 때는 능력 발동해서 바로 집으로 가버리는 겁니다. 좋은 능력 두고 뭐하세요. 이럴때도 써먹어야 생활형 히어로!!!!!
그 원작에서의 CF로 인해 많은 CF관련 패러디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두 종류로 나뉘는데, '핸섬 바나비&그냥 아저씨', '핸섬 바나비&바니바가 반해버리는 코테츠'. 결국에 나뉘는건 코테츠가 멍청(...)하게 찍히냐 아니면 멋지게 찍히냐 혹은 멍청하게 찍혔는데 바나비 눈에는 멋있어 보이냐 이건데.
나는 후자가 좋다. 기억에 남는 CF 패러디들을 보면 다 바나비가 코테츠 촬영 보고는 넋을 놓거나, 그걸 게속 머리에 담고 가는 것들이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핸섬 스마트 바나비가 정의에 불타오르며 오지랖 넓은 아저씨에게 시선을 빼앗긴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잘난 사람은 좀 모자란 사람에게 끌리기 마련이야. 난 알아. 내가 그러니깐...
집에 와보니 자신의 잡지가 2권이나 있는걸 발견한다. 그것도 똑같은 잡지가 2권. 이게 뭐냐고 묻는 바나비와 아무것도 아니라고 둘러대다가 마음에 들어서 사는게 뭐가 문제냐며 귀여운 소리를 하는 코테츠. 그리고 계속계속 참아오던 바나비가 코테츠에게 다가간다. '계속 참았는데 그런 귀여운 말 하시면...이젠 한계입니다.' 당황하는 아저씨와 당당한 바나비 브룩스 주니어군.
평범한 스토리에 무표정하게 보고 있던 나를 한방에 무너뜨린 이 부분.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게 너무 잘 느껴져서 폭풍미소! '키스'만으로도 이렇게 기뻐하고 그 모습에 또 기뻐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더러운 나를 저 멀리 던져 버리고 싶다. 두 사람에게 너무 미안하면서도 코테츠가 안 늙었으면 하는 이 바람을 누가 좀 들어줬으면. 무슨 모 캐릭터는 10년이 넘어도 2살 겨우 먹었는데, 이 두 사람은 나이를 쑥쑥 먹어서 곤란하다. 나이도 많으면서 쑥쑥 먹어서 곤란한다는 겁니다. 물론 나는 어린 캐릭터에는 흥미가 없어서(...) 상관없지만 그래도 나이를 생각하면...건강을...
최근에는 타이바니 관련되서 계속 슬픈것만 봐서 그런지 이런 소소한 행복마저도 슬픈 감정이 느껴져서 곤란하다. 이 두 사람은 행복했으면 좋겠다! 물론 다른 어떤 커플들도 행복 했으면 좋겠다. 그 중에서도 이 두 사람은 각자 나름의 아픔이 있는데 그걸 서로 감싸 주지만 그래도 그 아픔은 잊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함 마저도 슬프게 보이는 것 같다. 둘만 봐도 울컥하게 만든 사람들 다 책임져. 이 둘은 행복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