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쪽 계의 기본서(?) 같은 존재인 순정로맨티카다. 굳이 17권을 리뷰하는 이유는 순정 미스테이크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나는 나카무라 슌기쿠 작품에서는 비중 적은 커플들을 좋아해서 힘들다. 순정로맨티카에서는 카미죠 커플, 세계제일의 첫사랑에서는 요시노 커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이유는? 어른의 사랑 같은 느낌이라서. 일단 순정로맨티카에서는 애들이 없는 커플이 노와키네이기 때문에, 세계제일의 첫사랑에서는 소꿉친구 커플이기 때문에.
언제부턴가 지루한 느낌이 들고 계속 돌고 도는 느낌을 받아서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순정미스테이크의 아사히나가 굉장히 좋았다는 얘기를 듣고 리뷰를 한다.
전에도 생각했지만 하토리랑 아시하나는 좀 닮은 구석이 있다. 둘 다 좋아하는데, 일단 불쌍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 관리가 불가능하다. 근데 챙겨주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도 같다. 사서 고생하는 편인데, 둘 다 잘 생겼다... 자기가 안 챙겨주면 제대로 생활을 하지 못 할거라는 확신이 있으며, 이성을 잃을까봐 먼저 선을 그어 놓는다. 그리고 아주 쉽게 상대방이 선을 넘나들어서 곤란해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잘난 사람이라서 건드리는데 마음 고생을 한다... 생각해보면 둘이 너무 비슷해서... 음... 예를 들어 2개 천원인 빵이면, 빵 구성이 다른 느낌...
■ r e v i e w
첫 번째 키스 시도. 막힘.
목욕탕에서 멍 때리고 있는 이사카한테 나오라고 했더니 닦아주면 나간다고 유혹을 하지만, 막힘. 이사카 스트레스 상승. 개인적으로 이사카의 저 반항적인 눈 빛은 참...아사히나를 고생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사히나가 사장이 되고 나서 너무 바쁘고, 집에 오면 바로 곯아떨어지기 때문에 아시히나가 배려 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을 보면 역시 원하는 건 손에 넣어야 하는 도련님!하고 생각하게 된다. 근데 그저 제멋대로인 도련님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엄청 머리 써서 유혹하는 거였다는 걸 알고부터는 달라 보인다. 결국 역시 도련님은 도련님!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두번째 키스 시도. 또 막힘.
이사카도 나도 분노게이지 상승. 공사 구분 못한다고 혼나자, 사적인 시간이 없는데 어쩌라고! 했더니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라는 아사히나. 그래, 아사히나 좀 곤란하게 하지마요. 인내심 하나는 끝내주는 아사히나. 이사카가 저 정도로 다가가면 얼마나 심장이 뛸까... 보는 나는 조마조마한데...
맞선 일정 잡혔다고 알리는 아사히나. 이 자식이 무슨 소리를 하나 싶은 이사카. 폭발.
자신을 진짜 좋아하는 녀석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항상 가까이 있는데도 아사히나의 기분을 모르겠다는 이사카.
근데 생각을 해봐요, 이사카씨... 아사히나도 하고 싶어서 한 말이겠니. 누구 입장에서든 열받는 건 마찬가지지만 아사히나 쪽이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좋아한다고 해도 막 애정표현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니깐 참고 또 참고,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려고 노력해야한다. 그래서 아사히나가 빨리 늙나보다...
결국 맞선 자리에 온 이사카는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쭉 함께여서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자신이 뭔가 잘못한거라도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
'「헤어진다」...라... 무섭다─. 언제든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곁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녀석이 옆에 없는 내 자신은 상상도 안된.... '
「어째서 맞선 같은걸 받아들이신겁니까!!」
물론 데리러 올 줄은 알았지만 아사히나가 은근히 이럴 때 어린애 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러게 왜 맞선 같은걸 보세요... 그런건 이사카 쪽에서 거절을 해주던가, 아니면 거절을 못하겠으면 아사히나를 잘 달래뒀어야지... 아사히나의 의외에 반응에 놀란 이사카.
그런 얘기를 한 네가 나쁜거라며, 보통 이런 경우 헤어지고 싶어서 그러는거 아니냐는 이사카의 질문에 '그런적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한다. 비서의 입장에서는 거절 할 수가 없었다면서 사과한다.
나는 행복해서 죽었다고 합니다. 아사히나 왜 얼굴 가리니? 어서 보여줘...!!! 주먹 꼭 쥐고는 내꺼라고!! 외치는 아사히나 몇살입니까. 애들 같은 사랑 하고 있네, 진짜 둘다....좋다.....
하기를 원하는 이사카에게 당당하게 말하는 아사히나. 한마디로 '키스만으로도 내 이성은 끊어집니다.' 이걸 들은 이사카가 먼저 이성이 끊어집니다. 보는 나는 이미 마음에 준비를 합니다. 얘는 뭘 당당하게 그런걸 말하고 그러니... 다른 속셈 없이 솔직해서 좋아하기는 하지만.
「후회 하실 겁니다.」
....박력... 근데 이에 지지 않는 이사카의 한마디가...
「좋아. 안아.」
........이렇게 이사카의 욕구불만은 해소 되었다. 근데 아사히나가 이사카 잡아 먹는 줄...
24시간이 모자르는 아시히나. 우연히도 이런 노래가 있어서 들을 때 마다 부끄러워질 것 같다... 아사히나는 부끄러움을 모른다기 보다는 솔직한 편이다. 사실 본심을 표현하지 않는편이지만 말하게 된다면 시원하게 전부 꾸밈없이 얘기하는 타입. 듣는 사람 이성 끊어지게 만드는 타입. 이런 사람이 바로... 옴므파탈...
「류이치로님이 좋습니다.」
.......이사카랑 손 잡고 병원 갈 뻔 했다... 그 때 데려오길 잘 했어...라고 이사카가 아니라, 나는 생각 했습니다. 아빠한테 이쁨 받아서 질투 폭발했던 이사카를 생각하면 부끄러워지는데, 이런 아사히나의 웃음을 볼 수 있다면 이불 속 하이킥 정도야 얼마든지!! ...하토리도 이렇게 멋지게 늙으렴. 치아키는 계속 동안이여서 하토리가 걱정하게 만들고!
세번 째 키스 시도. 막힘.
같이 살고 싶었던 마음이 싹 사라짐!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으니깐 너도 5시에 일어나라는 아사히나와 지금이라도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사카 류이치로였다.
이렇게 보니 생긴거나 상황이 조금 닮았을 뿐이지 요시노네랑 이사카네랑 전혀 다르다고 생각이 된다. 이 쪽은 좀 현실적 제약 때문에 답답한 느낌이 드는 어른의 사랑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둘 다 고집도 엄청 세다. 반면 요시노네는 애들 자체가 답답한 어린 사랑의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