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o suit anthology 靑虎
바나비x코테츠, 코테츠x토모에
처음 TIGER&BUNNY를 예고편을 통해서 봤을 때는 로봇이 나온다는 기쁨에 기다렸으나, 로봇은 커녕 수트 입은 이상한 아저씨가 나와서 당황했다. 그리고는 수트에서 와일드 타이거가 되었을 때는 수트가 더 좋았다. 그리고 화를 거듭하면서 코테츠 보다 와일드 타이거라는 겉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끝으로 갈 수록 코테츠가 너무 좋아졌다.
■ r e v i e w
원래 엔솔로지는 잘 안 보는 편인데, 특히 쿠소 수트 입은 코테츠가 나오면 수위가 너무 올라가서 안 보는 편이지만 자체 스킵을 통해서 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두가지 있다. 하나는 바나비x코테츠.
일단 기본적으로 쿠소 수트를 입은 아저씨는 괴롭힘의 대상이다. 거의 하반신 쪽을 괴롭힘 당하는데, 나름 이 아저씨도 힘이 있을텐데 너무 쉽게 당하기만 하는 모습은 싫다. 아주 짧은 이야기였는데 바나비가 옷이 별로다 등등 얘기를 하면서 이 부분이 별로다 이런 식으로 얘기 하다가 슬쩍 건드렸는데, 이상한 목소리를 내버렸다는 이야기. 사실은 바니가 아저씨고 코테츠가 어린애인데 괴롭힌 당한 것 같은 느낌. 한명은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고, 한명은 미소 짓고 있는게 마지막 장면인데. 가벼운(?) 장난은 보기에도 귀여워서 기억에 남았다.
두번째는 코테츠x토모에인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다. 토모에는 극장판에서 봤듯이 드레스를 입은 천사 같은 느낌인데, 여기서는 똑 부러진 주부의 느낌과 더불어 와일드 타이거 팬으로 나온다. 집에 오니 나의 영웅이 빨래를 하고 있어서 뭐하는거냐고 얼른 가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전적으로 토모에랑 코테츠가 알콩달콩 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예쁘고, 귀엽고...슬퍼서... 오히려 짠 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토모에한테 한 소리 듣고 나서 테이블 위에 뭔가 있길래 봤더니 와일드 타이거 히어로 카드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몸에 힘을 팍팍 주면서 포즈를 잡았더니 토모에가 사진을 찍으면서 '꺄아아아아! 와일드사마!!!' 하는데 이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분위기 잡고 벽치기 했다가 토모에한테 혼나고 뛰어 나가는 코테츠 하며, 레어 사진이라면서 좋아하는 토모에 하며. 기쁜데 마음이 아픈건 왜일까.
결국 쿠소 수트는 내 안에서 괴롭힘의 대상, 슬픈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후자 쪽이 큰 이유는 쿠소 수트 시절의 코테츠가 겪었던 일들이 너무 아픈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본인은 티 내지 않지만 바나비나 팬들은 거기에 울고 매달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트 입고 행복한 일이 가득하길 바라는 내 마음을 원작가한테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