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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Y MAN vol.1~4 | 와타나베 아지아






 


CANDY MAN

 와타나베 아지아


 어떤 표지든 다 아름답지만 이번 표지가 진짜 너무 아름다워서 역순으로 배치하는게 맞다고 생각되어 마지막권의 코테츠를 대표 이미지로 정했다. 와타나베님의 코테츠는 겉으로 보기에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갖추고 있어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멋있기만 한가는 또 아니다. 코테츠를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라 하면 '멋지다, 섹시하다, 귀엽다'라고 말 할 수 있는데 이 모든걸 갖춘 코테츠가 와타나베님의 코테츠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エロかっこいい'라는 말이 있는데, 딱 코테츠다. CANDY MAN은 코테츠, 바나비, 키스 위주에 바이슨, 네이선등이 등장한다.


사랑받는게 느껴진다. 코테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코테츠에게 무한한 사랑을 표현한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 너무 사랑스러워서 주위사람들 모두가 사랑하게 되는 남자.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 같은 점 하며, 자신보다 남의 행복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남자다. 딸 바보에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을 보면 아빠 모드가 되어버리는 점 또한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팬들은 코테츠는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런 점이 좋다.


나는 기본적으로 코테츠는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커서 바나비x코테츠는 거부감이 있었다. 근데 타이바니 팬들이 어른층이여서 그런지 스토리가 어른의 사랑이라는 느낌이 강해서(내가 본 것들에서는) 크게 상관 없어진것 같다. 아무래도 만화를 많이 보고, 나이가 들다보면 학생들의 가벼운 사랑 이야기는 질리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쉽게쉽게 진행되는 사랑보다는 약간 현실감이 있는 어른들의 사랑들을 찾게 된다. 그러나 코테츠의 경우는 사별 했으며, 딸까지 있는 남자다. 그리고 성격상 어떻게 보면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 커플이 인기가 있는건 바나비의 성격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부모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오르고, 고집스러우며, 남 앞에서 자신을 잘 들어내지 않는 바나비의 쉽지 않은 성격이 있었기에 둘이 힘들게(가볍지 않은) 커플이 되어가는 과정을 팬들은 좋아하는 것 같다. 이렇게 보니 가장 현실성이 전혀 없는 커플일지도 모르겠다. 약간은 무거운, 슬픈, 답답한 두사람의 모습이 현실적인것 같다.


원 캐릭터의 성격을 살린다. 나는 원 캐릭터가 망가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에피소드로 인해 그것을 부풀려 얘기하는 정도면 상관없지만, 얼굴만 같을 뿐 성격 자체가 바뀌면 이미 그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나에게  여성스러운 코테츠나 여성스러운 바나비는 창작자가 만들어낸 새 캐릭터로 밖에 안 보인다. CANDY MAN을 보고 처음으로 키스가 천연이라는 느낌말고 남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밝은 성격은 유지하면서도 은근 고집스러운 면도 보여주었다. 타이바니에 나오는 캐릭터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어른의 여유를 가졌다. 그런면에서 다시한번 코테츠라는 캐릭터는 정말 대단한 캐릭터다. 


아무래도 팬북이기 때문에 원작의 스토리를 알고 봐야 한다. 어떤 책은 캐릭터의 성격만 알고도 대충 볼 수 있다. 하지만 타이바니 팬북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원작의 스토리를 알고 있어야 하고, 한번쯤 그 캐릭터의 내면까지 고민 해봤어야 보는데 책을 볼 때 좀 더 빠져들어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코테츠나 바나비의 내면에 빠지면 한동안 울적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원작 스토리를 어느정도 반영하면서 캐릭터의 성격도 반영하기 때문에 나는 좋았다. 타이바니 팬들은 생활에서 묻어나는 개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심오하고 무겁지만은 않다. CANDY MAN의 경우도 진지하게 보다가도 피식 웃게 되고 균형이 좋은 것 같다.


TIGER&BUNNY가 이렇게 크게 성공하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팬들의 사랑이 아닐까. 팬들뿐만 아니라 제작자도 팬인것 같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니. 표현해도 표현해도 모자를 만큼 좋다. 스토리상 코테츠 팬들이 가슴앓이를 좀 하지만, 그런 것들이 있어서 더욱더 빠져나올 수 없는 것 같다. 아쉽게도 CANDY MAN은 이걸로 끝나지만 언제든지 꺼내 보아도 재밌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또한 다른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서 또 내 마음에 드는 책이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