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고교생의 합숙 농구부
나는 원래 여러 커플이 나오는 책은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참 좋다. 보기 좋은 그림체와 짧막짧막한 애정라인까지. 고교생이라는 한계를 과하게 넘으려 하지 않고 거기에 맞춘듯한 느낌이라서 풋풋하고 훈훈한 느낌이 든다.
생각보다 양도 많아서 보는 내내 즐겁다. 스토리를 이끄는 캐릭터가 쿠로코인줄 알았는데 후반부로 가면 아오미네에게로 넘어간다. 역시 가장 좋았던건 고교생만이 할 수 있는 풋풋한 연애감정.
우연히 합숙 하는데서 우연히 저 많은 학교들이 만났고 도둑잡기 같은 게임을 하는데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드는 아오미네나 울상이 되서 도망가는 카가미나 도둑존(?)을 지키는 아카시나 다들 순수하게 귀엽다.
제일 노린 것 같지만 아오미네가 키세가 넘어질뻔 한걸 잡아 안아줬을 때 키세가 말을 잇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귀여었다. 아오미네가 평범하게 멋있으니 누군들 안떨리겠냐만은 여기서는 거의 '이케맨' 느낌. 보는 나도 설레는데 본인은 오죽하겠냐. 도둑을 잡아서 데리고 갈 때 손을 잡고 이동을 하는데 누군가 와서 치면 도망갈 수 있는데 아쉬운 표정의 키세와 진짜 열심히 놀고 있어서 도둑을 놓친게 열받는 아오미네. 그 열받는 이유가 더 웃긴게 이마요시가 자꾸 따라와서 끊는 것이다. 여기저기 설렘주의보를 흩뿌리는 스토리라다. 이렇게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스토리가 좋다. 물론 나는 현실적인 슬픔이 들어간 작품을 많이 찾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행복한 스토리를 좋아한다.
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서 월등하게 많이 읽어본 것 같다. 처음에는 양이 많아서 나눠 읽으려다가 계속 처음부터 읽게 되었지만, 지금은 심심할때나 생각할게 너무 많아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가끔씩 보면 미소를 짓게 되기도 하고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고등학생들이 현실에는 없으며 실제로 저 녀석들이 농구 코트에서는 괴물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는다.